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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18 21:39
성모님과 레지오 마리애(성탄절)
 글쓴이 : 최승만
조회 : 11,972  

성모님과 성탄절

예수님의 탄생을 성탄절이라고 한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뻐한 사람은 그 어머니일 것이다. 예수님도 요한복음에서 출산에 대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때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요한16,21)

무릇 어머니 없는 출생이란 있을 수 없기에 성탄절은 성모님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성모님 없이는 예수님 성탄도 없다. 그럼에도 성탄절에 성모님은 뒷전으로 밀려나 별로 언급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개신교에서 구세주 예수님을 낳아 준 마리아를 성모님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가부장 제도에 남성 위주로 엮어진 예수님의 족보에서조차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태어나셨는데 이 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마태1,16)면서 성모님의 이름이 떳떳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성탄에서 성모님의 중요성을 간파할 수 있다. 따라서 성탄절과 결부된 성모님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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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탄절과 결부된 성모님의 역할

성모님은 구세주께로 안내자 역할을 하시는 분이다. 성모님은 마구간에서 방문객들을 맞아 아기 예수께로 안내하셨다. 복음 성경에도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했을 때 아기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그 어머니부터 언급한다. 목자들이 아기를 보려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동방박사들은 마침내 별이 멈추는 곳에 이르자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1). 그들은 구세주의 어머니께 축하 인사를 드린 다음에야 아기 예수님을 만나 보았다. 그러므로 만삭이 되어 여관을 찾아온 마리아를 문전박대하고 내쫓은 것이다. 마리아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는 것이 된다. 이처럼 성모님과 예수님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성모님께 가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2. 성탄절과 결부된 성모님의 지위

성탄절과 경부된 성모님의 지위는 무엇보다도 구세주의어머니이다. 성모님은 혈연관계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나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구세주의 어머니시다. 예수님의 공생활 때 어머니 와 형제들이 찾아왔다는 전갈을 받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3,35)고 하셨고,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외치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11,27-28)고 대답하셨다. 이는 구원 문제에 있어서 혈연관계보다도 신앙으로 맺어진 관계,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이다. 그런데 성모님만큼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고 그 말씀을 그대로 지킨 분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녀 임신이 그 당시에 사형감인 줄 알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지킨 분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녀 임신이 그 당시에 사형감인 줄 알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온전히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성모님은 ‘행복한 여인’이 되셨고 초대 교회로부터 온 백성이 칭송하는 복된 분이 되셨다.

3. 크리스마스와 미사

성탄절을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부른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미사(Christ' s Mass)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이라면 미사 참례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의미가 없다.

성모님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성탄절 미사에 당신 자녀들이 참례하지 않으면 가슴 아파하실 것이다. 그럴 때 다음과 같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성모님도 똑같이 하실 것이다. “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갈라4,19)따라서 우리는 냉담 교우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까지도 크리스마스 때 만큼은 미사에 참여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 오신 날을 성탄절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미사를 통해 매일 성탄절을 맞이한다. 사실 예수님은 매일 미사 때 성체로서 우리에게 오신다. 우리는 영성체로써 오시는 예수님을 모신다.

미사에서 말씀 전례와 함께 핵심이 되는 것은 성체이다 미사없이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의 어머니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미사’라 불리는 ‘크리스마스’ 때 성모님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분이다.

우리가 생일 축하식을 하게 되면 자신을 낳아 길러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을을 지녀야 하듯이 예수님의 생일을 맞이하면 성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님과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성모님께. 그 아기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보살펴 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공경을 드러낸다면 성탄절의 아기 예수님께도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출처 : 성모님과 레지오 마리애(완결판)

지은이 : 레지오 마리애 박사 최경용 베드로신부님